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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웅산 수치, 관저에 감금..."건강한 상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2 16:20

수정 2021.02.02 16:20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로이터뉴스1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군부 쿠데타로 10년 만에 또 다시 구금된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비교적 건강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는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치 토에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치가 현재 관저에 구금돼 있으며 자주 산책도 하는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수치가 이미 15년간 가택연금을 겪은 만큼 구금 생활에 빨리 적응했다고 추정했다.

수치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그는 2세 때 아버지가 암살된 후 인도와 영국 등 해외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수치는 33살이 되던 1988년, 어머니의 병문안을 위해 고국에 들어온 뒤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고 군부에 의해 1989년부터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군부는 NLD가 이듬해 총선에서 이겼지만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수치는 1995년과 2002년에 잠깐씩 풀려났지만 다시 구금되었고 2010년말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완전히 석방될 때 가지 21년 가운데 15년을 가택에 연금된 채 지냈다.

수치는 2012년 미얀마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제도권 정치에 진출했다.
그는 이후 2015년 11월 NLD가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부의 헌법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없자 국가고문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실질적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NLD에 의하면 수치는 이번 쿠데타를 이미 예견해 성명서를 만들어 두었다.
수치는 NLD가 쿠데타 당일 발표한 성명에서 "군부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나는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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