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금' 관련 공감대가 주 원인으로 꼽혀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2일)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최종건 1차관과의 통화에서 “선장(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4명과 타 국적 선원 15명 등 19명이다. 지난달 4일 한국 선박을 억류한 뒤로 29일 만이다. 최 차관도 “선장과 선박도 조속히 억류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이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이란이 ‘동결 자금’과 관련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이란의 양 차관은 동결된 원화자금 문제의 해결을 통해 우호관계로 나아가자는 데에 공감했다. 앞선 통화에서 이 같은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면서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임을 이란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결자금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한국과 척을 만들어봤자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란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 행정부 내에서도 장기화에 대해선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장기화로 인한 인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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