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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XO 47% "코로나19 이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후변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3 09:14

수정 2021.02.03 09:14

코로나19 피해 회복의 열쇠는 '유연성과 적응력' 
글로벌 CXO 47% "코로나19 이후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후변화'"

[파이낸셜뉴스]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1 딜로이트 리질리언스 리포트(2021 Deloitte Resilience Report)'를 인용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XO)들은 코로나19와 같은 파괴적 전환(disruption)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예했다. 특히 향후 10년 동안 기업의 경영활동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지목된 것은 '기후변화'로 조사됐다.

이번 리포트는 전 세계 21개 국가의 2260명 CXO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리포트는 딜로이트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가하는 2021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됐다.

조사에 응답한 글로벌 CXO의 대부분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파괴적 전환이 미래에도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52%의 CXO가 코로나19와 같은 파괴적 전환이 '가끔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로 전체의 62%가 대규모 파괴적 전환이 미래에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에 비해 이런 규모의 파괴적 전환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CXO는 37%에 그쳐 대부분의 글로벌 CXO들이 주기적인 파괴적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XO들은 미래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파괴적 전환 중 비즈니스 리질리언스(회복력)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47%의 글로벌 CXO가 10년 내 기업이 대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각심이 높아진 글로벌 보건·질병(42%)보다도 5% 포인트 높게 나타나 기후변화를 기업경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2). 특히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더 큰 위기라고 응답한 글로벌 CXO의 비율은 전체의 44%,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위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31%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CXO의 75%가 기후변화를 코로나19 이상의 위기라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후변화가 위기가 아니라고 답변한 글로벌 CXO는 전체에 3%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한편 전 세계를 강타한 유례 없는 팬데믹인 코로나19는 파괴적 전환에 대응할 수 있는 리질리언트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보인다. 파괴적 전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응답한 CXO는 2020년 이전의 21%에서 2020년에는 30%로 9% 포인트 상승했으며 또한 이런 상황에서 기업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CXO도 2020년 이전의 24%에서 2020년 34%로 10%포인트 증가해 코로나19를 계기로 파괴적 전환에 대한 리질리언스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아직 파괴적 전환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다고 응답한 CXO는 전체의 70%, 그리고 기업을 이끌 준비가 안 됐다고 응답한 CXO는 전체의 66%로 과반수 이상의 기업은 아직 리질리언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CXO들은 기업들이 파괴적 전환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유연성과 적응력’을 꼽았다. 코로나19와 같은 파괴적 전환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업무 특성(workforce traits)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글로벌 CXO의 54%가 '유연성과 적응력'이라고 답했다. 유연성과 적응력은 임직원들이 기존의 업무가 아닌 새로운 업무를 맡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재교육과 업무방식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글로벌 CXO들은 이런 '유연성과 적응력'을 '기술 역량(40%)'과 '업무 전문성(30%)'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닛 렌젠(Punit Renjen) 딜로이트 글로벌 CEO는 "이제 기업들은 세계적인 보건위기, 사회·정치적 불안, 기후변화 등을 대비해 새로운 기업운영 방식과 근본적인 전략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계획과 투자를 하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 기후변화 등 코로나19 팬데믹급 위협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유연성과 적응력이라는 업무역량이 향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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