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해결책으로 완전 무인운행 제시
오히려 열차사고 키울 수도 있어 지적
전동차 출입문 무단개방 감시장치 확충 등 대책 수립
오히려 열차사고 키울 수도 있어 지적
전동차 출입문 무단개방 감시장치 확충 등 대책 수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교통공사는 재정적자 해결책으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완전 무인화 운행(UTO) 계획을 밝혔다가 열차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자 긴급히 보완대책을 내놨다.
인천교통공사는 아시아드경기장역부터 남동구청역까지 17개역 지하구간에 대한 인천2호선 무인열차운행 시스템 보완 계획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인천2호선에서 발생한 열차 멈춤사고는 50건에 달한다. 교통공사는 열차 멈춤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 없이 2호선의 완전 무인화 추진계획을 지난 1일 시의회 업무보고 때 발표한 바 있다.
교통공사가 지난해 실시한 인천2호선 무인열차운전 진단연구용역 결과 현재 운영체계로는 열차멈춤 등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고 연간 등가사망자수 또한 1.79명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분석됐다.
또 안전시스템 보완과 지하구간 안전요원 미탑승 안전대책을 시행하면 연간 사망자수는 0.0033명으로 낮아지며 위험도는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향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2019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발생한 열차멈춤 총 50건 중 공사가 무인열차운행을 준비하는 아시아드경기장역부터 남동구청역 사이 터널에서는 2019년 3건, 2020년 2건이 발생해 실제 터널 내 장애 빈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통공사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무인열차운행을 위한 전동차 출입문 무단개방 감시장치, 출입문 정상작동 감시카메라 확충, 선로출입문 비정상 개방을 대비한 안전장치 구축 등 그간 1.2호선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발휘해 시스템 보완 및 운영 방안을 수립했다.
앞으로 교통공사는 무인열차운행 준비를 위해 오는 4월까지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 2월까지 시스템 보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례적 상황에 대비해 역마다 기관사면허 소지자를 상시 배치해 비상 시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무인열차운행 시스템 보완 등 안전대책을 완벽하게 마련한 후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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