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사건 무죄 관련 대구시 입장 표명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 전원에게 무죄 선고와 관련 민사소송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대구지방법원은 감염병예방법위반(역학조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이하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8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역학조사방해 혐의와 관련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고인들과 검찰 사이에 치열한 법리 다툼이 있었던 사항이다. 이와 관련 검찰의 항소가 있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전망했다.
참고로 이런 논란 때문에 지난해 9월 29일 감염병예방법이 개정돼 방역당국의 정보제공 요청을 거부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경우에 대해 처벌규정이 신설(제79조의2 제3호)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형사 사건의 경우 지금은 명단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법 위반이지만 당시는 아니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시가 직접 항소를 할 수는 있지만 검찰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시장은 "1000억원대 민사소송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형사 사건의 재판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시 변호인단 역시 시의 승소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형사재판 결과에 대해 역학조사의 범위에 관한 법리적 쟁점에 따른 것으로, 시가 제기한 민사소송이나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시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사소송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들의 형사상 책임과는 별개로 ①거짓 자료의 제출 등에 따른 방역방해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②지역사회 감염 전파·확산에 의한 각종 비용 지출과 관련 그 원인제공자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하는 것이라 그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형사재판 진행과정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민사·행정소송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6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및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이미 법원으로부터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 예금 등에 대한 가압류결정을 받은 바 있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교회 건물 등의 폐쇄조치에 대해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이에 따라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하기도 했디만 이에 대해 법원의 기각결정이 있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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