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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영업흑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4 18:00

수정 2021.02.04 17:59

작년 화물운송중심 2383억 선방
조원태 리더십·임직원 헌신 노력
대한항공, 코로나 뚫고 ‘영업흑자’
대한한공이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2383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리더십과 임직원들의 헌신으로 흑자를 낸 대한항공은 올해 코로나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체질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7조4050억원, 영업이익은 2383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의 감소로 전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여객 매출은 전년 대비 74%가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면서 화물 매출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4조25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흑자는 화물사업부문의 선방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임직원들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여객기 운항이 급감해 화물공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이 줄었지만 기존 23대의 대형 화물기 기단을 활용해 가동률을 전년 대비 25% 높였다. 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하고 국내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공급력을 늘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흑자 달성은 글로벌 항공업계를 봐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줄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자산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체질개선에 나선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조1193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기내식기판사업을 9817억원에 매각했다.
왕산레저개발과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미국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 및 서울시와의 송현동부지 매각 협의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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