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기차 플랫폼 탑재하지만
완성차업체가 OEM은 부담
미 언론 "협상 막바지" 보도
현대차그룹 주가는 연일 강세
완성차업체가 OEM은 부담
미 언론 "협상 막바지" 보도
현대차그룹 주가는 연일 강세
양사에는 이점도 있다. 애플로서는 미국의 기아 공장을 이용하면 원산지 문제와 생산규모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추정했고, 현대차그룹 역시 애플의 자율주행기술을 접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르면 2024년 생산할 수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양사가 애플의 애플카 생산을 위한 협업 논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카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로 제작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 브랜드를 달고 생산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첫 생산이 2024년으로 예정돼 있으나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에서 애플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궈밍치 톈펑(TF)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애플이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탑재하고 현대모비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기아 미국 생산라인을 통해 애플카를 생산한다고 예상했다.
기아가 생산하는 애플카 물량은 초기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최대 40만대 규모까지 확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애플카 협업설 이후 처음으로 오는 9일 오후 2시에 화상으로 3차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하는 만큼 해당 행사에서 애플카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도 있다.
■애플 주도의 위탁생산 가능성
생산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애플은 아이폰 같은 주력제품조차 대만 폭스콘이나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으며, 애플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 생각이다. 또한 CNBC는 애플이 애플카에 들어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통제하면서도 북미에서 생산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카는 만약 기아 공장에서 만들어지더라도 기아 모델이 아닌 애플 브랜드로 제작된다.
익명의 소식통은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도 애플과 거래할 수 있으며 다른 업체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양사의 협상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현대차그룹은 위탁생산이라는 조건에서도 애플과 협력할 의지가 상당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포괄적인 이동수단(모빌리티)이 회사의 미래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애플과 협업하면서 자체적인 자율주행 기술 및 전기차 생산계획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자율주행기술 업체 앱티브와 조인트벤처를 구성, 로보택시 등 관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관계자는 애플과 협업하더라도 앱티브와 조인트벤처가 변할 징조는 없다고 밝혔다.
첫 애플카는 운전자 없이 작동하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라스트마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라스트마일은 물류업계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단계를 뜻한다. CNBC는 이를 두고 애플카가 적어도 초기에는 무인배달이나 무인택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전일에 비해 6.05% 상승했고 현대위아(5.65%), 현대글로비스(5.41%) 주가도 5% 이상 급등했다. 전날 9.65% 급등한 기아차 역시 이날 0.41% 올라 상승 마감했고 현대모비스(3.02%), 현대차(1.22%), 현대제철(0.98%)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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