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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금융, 전산업 관통하는 키 포인트로 주목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 가상자산 사업영역 확장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디파이 분야에 집중 투자
"테슬라 비트코인 매수, 시장 성숙에 기여할 것"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글로벌시장에서 5000만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대기업들이 속속 투자에 나서는 등 시장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속속 가상자산 사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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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디파이 분야에 집중 투자
"테슬라 비트코인 매수, 시장 성숙에 기여할 것"
특히 지난 2017년엔 개인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소위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된 비트코인 상승장은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이끌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테슬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공룡들을 포함해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 등이 대체투자로 가상자산을 쓸어담고 나선 것이다.
JP모간 직접 토큰 발행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기업과 손잡고 가상자산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뿐만 아니라 수탁, 관리, 운용을 비롯해 향후 가상자산 기반 금융서비스로 이어지는 탈중앙금융(De-Fi,디파이) 산업의 승기를 잡기 위해, 그리고 기업 포트폴리오에 담을 대체 투자자산으로써 비트코인을 선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직접 가상자산 사업에 나섰다. JP모간은 미국 대형 은행 최초로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격이 연동돼 변동성이 낮은 가상자산) 'JPM'을 상용화했다. 100개 이상 국가를 통해 하루 6조달러 이상을 거래하는 JP모간이 국경간 결제 솔루션에 JPM을 활용, 대규모 결제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오류를 줄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JP모간은 올초 열린 실적발표에서 "은행들이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있어 이미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고 우리는 그 선봉에 서 있다"며 "JPM은 고객이 결제를 더 쉽게할 수 있도록 예금을 토큰화한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JP모간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대안자산으로 금과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는 등 투자수단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美 아이비리그도 비트코인 투자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유명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예일대학교 기금 최고 투자 책임자인 데이비드 스웬슨을 필두로 2019년 기준 총 300억달러(약 35조 8000억원)의 아이비리그 운용자금이 대체투자처인 가상자산 시장으로 흡수됐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채택하기도 한다. 예일대를 비롯해 하버드대, 브라운대, 미시간대, 스탠포드대, MIT(메사추세츠공과대학) 등이 가상자산을 대체투자 수단으로 선택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가상자산 사업 눈독
국내 시중은행들도 가상자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금융기관 실무자들은 현재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예·적금, 대출, 펀드, 신탁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앞으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한 금융상품도 은행 앱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하거나, 유동자산을 담보로 비트코인을 대출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멀지 않은 미래에 일상화될 것이라 전망키도 했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지난달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가상자산 금융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였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KB국민은행의 투자로 관심을 모았다. KB국민은행은 KODA 설립에 억단위의 투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대표 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공식화한 것이 시장 육성의 촉매가 됐다"며 "그 이후로 여러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본격적으로 관심 갖기 시작했고, 국내 은행들도 가상자산 기업과 직접 소통하는 등 스탠스를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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