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헌팅포차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유흥업계에 악재가 설상가상으로 겹쳤다. 유흥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미 8개월 넘게 정상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구 소재 '포차끝판왕 건대점' 관련 확진자는 총 51명(서울 45명)이다. 지난달 29일 해당 업소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2일까지 41명, 3일까지 9명이 추가 감염됐다.
포차끝판왕 건대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사실상 유흥업종인 헌팅포차로 운영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방문자들은 2층과 3층 테이블을 오가며 술을 마시고 춤을 췄다. 대화도 수시로 이뤄졌다.
현재 수도권에서 헌팅포차를 포함한 등 5종 유흥시설과 카드게임을 하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홀덤펍은 오는 14일까지 내려진 집합금지 조치에 따라 영업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수도권 유흥업계에 내려진 집합금지 조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이번 주 상황을 보고 '너무 엄격한 방역조치는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하는 데다 포차끝판왕 건대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다.
한편 유흥업계는 꾸준히 집합금지 해제 등 방역조치 완화를 요구해왔다. 정부와 서울시 등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지난해부터 내놓고 있으나 유흥업계는 의미 있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흥업소 운영자도 국민"이라며 "지난해 유흥업종은 1년의 3분의 2가 넘는 기간을 영업하지 못해 폐업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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