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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EU 외교관 3명 추방…"나발니 시위 참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6 07:37

수정 2021.02.06 20:28

[파이낸셜뉴스]
요셉 보렐리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교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요셉 보렐리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교부청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가 독일,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외교관 3명에게 5일(이하 현지시간) 추방명령을 내렸다. 이들 외교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숙적이자 반부패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는 게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EU 외교담당 집행위원 요셉 보렐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와중에 이같은 추방 결정을 내렸다.

보렐 집행위원은 러시아 방문 중 갑작스럽게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을 결정한 것에 대해 당혹감과 함께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보렐은 특히 이같은 결정을 러시아 외교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 도중 러시아 언론 보도로 알았다.

보렐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당초 이를 8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에 새나갔다고 답했다.


보렐은 외교관들이 시위에 참가했다는 러시아 주장을 배척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에게 밝혔다.

그는 또 외교관들은 시위 같은 사건들을 지켜보는 것이 허용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의 정상들도 러시아의 조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대응이 "불공정하다"고 반박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비판한다"면서 "정치적 긴장이 이같은 방식으로 다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외교관 추방에 직면한 이들 3개국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외교부는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러시아에 이같은 조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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