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주식으로 보는 경제’(주보경) 입니다.
이번 2월 1주차에는 미국의 실업 지표 개선과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뉴욕 증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천억 달러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사임하기로 한 미국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을 이번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다음주 이벤트로는 오는 12일 열리는 G7 국가 재무장관들의 회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양호한 고용 지표로 주가 상승
네 이번 주 주요 이슈입니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 추가 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한 상황에서 양호한 고용 관련 지표들도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탑 등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 간 '공매도 전쟁’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주가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기업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점도 증시를 뒷받침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뉴욕증시 3대지수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는 1.08% 상승한 3만1055.86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1.09% 오른 3877.74에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23% 상승한 1만3777.74에 장을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3000명 줄어든 77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3만명을 밑도는 수친데요.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으며 1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여기에 공급관리협회, 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인 PMI도 58.7로 지난달의 57.7보다 상승했습니다. 예상치였던 57을 상회 했고,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고용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고용 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습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7만4000명 증가를 기록하며, 예상치였던 5만명 증가를 상회 했습니다.
그리고 조 바이든 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이 1조9000억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에 부정적이지만,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미 하원은 예산결의안을 가결했고, 상원도 이번 주 예산결의안을 통과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업 실적도 대체로 양호했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와 결제플랫폼 페이팔의 4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과 쇼핑 수요가 겹쳐지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주가는 이베이가 5.3% 올랐고 페이팔은 7.3% 상승했습니다. 애플의 주가도 1.5% 올랐습니다.
공매도 전쟁의 주인공이었던 게임스톱은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전날 대비 42% 이상 폭락해 53.50달러가 되었으며 지난주 최고가인 483달러 대비 10분의 1 수준입니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치솟았던 게임스톱에 대한 열기도 확연히 꺾인 모양새입니다.
■이번주 특징주 아마존
이번주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12조3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1256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69억 달러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습니다. 이날 공개된 아마존의 실적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는데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현지시간 4일 아마존의 주가는 3331달러로 전일 대비 0.56% 상승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 이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서스퀘하나는 아마존에 대한 목표주가를 4000달러에서 5200달러로 대폭 상향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아마존에 대한 목표가를 4500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아마존이 이커머스와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성장 기업인 동시에 장기적인 경기 사이클 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마존이 최고실적을 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발명, 새 이니셔티브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베이조스는 올해 3·4분기 중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이날 베이조스는 "현재 아마존이 가장 혁신적인 시기에 이르렀기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놀라운 혁신이 일어난 이후 수년이 흐르면 새로운 것이 평범해진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조스는 회장직은 유지한 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의 후임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 CEO인 앤디 재시가 맡을 예정입니다. 1997년 아마존에 입사한 그는 2인자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그는 다소 생소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도맡아 키웠지만 그가 이끄는 아마존웹서비스는 클라우드 업계의 강자입니다. 아마존 내에서 매출 비중은 작지만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힙니다.
■다음 주 이벤트
다음주 12일에는 영국을 주재로 G7 국가 재무장관들의 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세계 경제 위기 극복`입니다. 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G7 국가 재무장관들이 참석합니다. 영국 재무부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 "글로벌 위기에는 그에 따른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 방법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세 징수와 관련된 내용들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이 디지털세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각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될 전망입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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