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애초의 꿈을 실현했다면 트위터는 나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CNBC는 6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44세의 도시가 트위터 공동 창업에 나서기 전 패션 디자이너나 마사지 치료사가 될 작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도시는 현재 트위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대행업체 스퀘어 CEO도 겸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또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순 자산 평가액은 현재 129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도시는 2006년 트위터를 공동 창업하기 전 여러 스타트업을 기웃거리며 다양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코딩을 조금 만지작 거리는 수준에 불과했다.
최소한 2000년부터 지금의 트위터 기반 개념인 실시간 자신의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인터넷 기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갖고는 있었지만 이후 6년간 그는 코딩으로 성공하겠다는 다짐과 다른 길을 택할지를 고심하면서 방황했다.
도시는 뉴욕대 졸업을 불과 한 학기 남겨두고 자퇴했고, 자신이 세운 택시·택배 배차 온라인 서비스 스타트업에서 쫓겨난 뒤 고향인 세인트루이스로 옮겼다.
그는 뉴요커에 "내가 실패자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도시는 거의 새 삶을 시작한다. 식물도감 등에 들어가는 식물 정밀화, 마사지 치료사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뉴욕커에 따르면 도시는 "미주리 식물원 방문을 즐겼고, 그 곳에서 반얀나무 그리기 공부도 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돌아가 "모두가 마사지 치료사"일 정도로 마사지사가 넘쳐난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야 마사지 치료사가 되겠다는 꿈도 접었다.
도시는 패션 디자이너 세계에도 끌렸다.
도시는 뉴요커에 자신이 청바지 디자이너 스콧 모리슨에게 매료돼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리슨이 피규어 그림 수업을 들은 디자이너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는 그 수업을 듣기도 했다.
도시는 심지어 2006년 3월 트위터가 공식 출범하기 한 달 직전에 공동 창업자인 노아 글래스에게 자신이 트위터에서 떠나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IT 업계에서 자신이 성공힐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계속 시달렸던 것이다.
도시는 트위터 성공 뒤 패션 디자이너 꿈은 접었지만 IT 업계 CEO치고는 독특한 개성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길게 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색깔 맞춤 옷을 즐겨 입으며 머리에는 비니를 쓰곤 한다. 또 여전히 패션과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에는 파리 패션쇼에 참석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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