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진중 해고자' 김진숙 복직 위해 대통령이 답해라"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8 16:55

수정 2021.02.08 16:55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역 인근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향해 희망 뚜벅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역 인근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향해 희망 뚜벅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에 대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촛불정권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존중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위력성폭력 피해자들의 치유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지금 당장 답하라"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8일 '김진숙의 복직 투쟁에 부쳐'라는 논평을 통해 "김진숙은 동지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기 위해 34일간 400km를 뚜벅뚜벅 걸어 청와대 문 앞에서 섰다"라며 "36년 해고자로 유령처럼 취급된 김진숙의 복직을 위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지 답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동인권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한진중공업의 최강서 열사 빈소를 찾아 "님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아픔이 됐다"면서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그런데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뒤에 두고 문을 닫았는가"라며 "무엇이 무서워서 암투병으로 바짝 마른 환갑의 김진숙 앞에 수천 명의 경찰로 방패를 치고 홀대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민주주의 정권이라면 페미니스트 정권이라면 김용균, 이한빛, 속행은 죽지 않을 수 있었다"라며 "노동자와 노동자를 경쟁시키며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정권에서 끌어 모을 영혼도 없는 청년들이 여성들이 죽어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으로 가는 길에 즈려 밟힌 촛불이 아니고, 노동자의 투쟁은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 위를 장식하는 면류관이 아니고, 위력성폭력의 피해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아래 깔린 붉은 카펫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근무하던 1986년 어용노조의 실태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뿌렸다가 대공분실로 연행돼 고문을 당했고 회사에서 무단결근 등의 이유로 해고돼 아직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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