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4개월간 시청자들의 ‘귀호강’을 책임졌던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 오리지널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 막을 내렸다.
지난 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싱어게인’에서는 지난주 톱(TOP)6에 선정된 이소정, 이정권, 정홍일, 이승윤, 요아리, 이무진이 최종 우승자 자리를 두고 파이널 라운드 무대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이승윤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은 ‘노래’ 그 자체로 감동을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비록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토록 남을 무명 가수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무대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 시작부터 강렬… 소름 유발 1라운드 무대들
'싱어게인'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지난 11월 16일 처음 방송된 '싱어게인'은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의 힘찬 시작을 알리며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에는 디스커버리 채널과 JTBC 두 채널에서 모두 시청률 랭킹 1위를 차지했을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프로 가수들의 고퀄리티 무대는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심사위원들의 진정성 있는 심사평은 '싱어게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의 레전드 무대들은 아직까지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됐던 무대는 바로 55호 가수의 'We all lie'. 방송 당시에는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현재도 18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싱어게인' 레전드 무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지옥의 라이벌전…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 탄생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았던 ‘싱어게인’. 3라운드는 특히 ‘지옥의 라이벌전’이라 불리며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들을 낳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장르를 불문한 역대급 라이벌전이 성사돼 상상을 뛰어넘는 다채로운 대결로 눈과 귀를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1, 2라운드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63호와 30호가 희대의 라이벌로 만나 3라운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63호는 그동안 재기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발라드를 선곡해 특별한 편곡 없이 정공법으로 승부했으며, 30호는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해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30호의 무대는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며 ‘싱어게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하고 매력 있는 무대임을 시사케 했다.
■ 무명가수 30호에서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으로
스스로를 ‘방구석 음악인’이라고 부르던 무명가수 30호는 ‘싱어게인’의 우승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 ‘이승윤’ 세 글자를 널리 알렸다. 첫 무대에서 불렀던 박진영의 ‘허니’(Honey)부터 라이벌전 장안의 화제였던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까지. 이승윤은 매 경연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려내며 ‘싱어게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 참가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파이널 무대에 오른 이승윤은 이적의 ‘물’을 선곡해 자유롭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며 ‘역시 이승윤’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승윤의 무대를 본 김이나는 “이승윤씨가 처음으로 팬들에게 화답한 무대라고 봤다”라며 “항상 다가가려고 하면 뒤로 도망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코앞까지 다가온 무대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모든 무대가 마무리되고, 최종 문자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이승윤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정홍일에 1점 차이로 뒤지며 2위에 올랐지만, 온라인 사전 투표와 마지막 실시간 문자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예상치도 못할 만큼 많은 마음을 전해주셨다”라며 “앞으로 좋은 음악인이 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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