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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냐 반전이냐… 대선 판 좌우할 잠룡들의 ‘설 구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0 16:22

수정 2021.02.10 21:45

대선 1년1개월 앞으로
이낙연, 보선에 정치적 운명 걸어
이재명, 보편복지 비판 잠재워야
정세균, 5%대 낮은 인지도 숙제
윤석열, 7월 퇴임후 결단 내려야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반전 필요
독주냐 반전이냐… 대선 판 좌우할 잠룡들의 ‘설 구상’
여야 잠룡들에겐 2021년 신축년 설 명절 나흘간은 그야말로 황금연휴로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올 중반기부터 본격화될 국가비전을 둘러싼 대혈전 결과에 따라 선두와 후발주자의 운명이 갈린다. 그런 점에서 이번 명절이 잠룡들에게는 그나마 같은 출발선상에서 대망의 단꿈을 꿀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차기 대선을 1년1개월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의 '1강 2중' 구도가 나타나고 있지만 '30% 벽'을 완전히 넘어선 '절대강자'가 없는 점에서 대선 구도는 앞으로도 여러번 출렁이며 예측불허 상황이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 與, 2강 구도속 '제3 후보론'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대선 지지율 40%를 웃돌았던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5개월 사이에 지지율 급락을 겪으며 최근에는 10%대에 머물고 있다.
새해벽두에 던진 전직 대통령 사면론 역풍으로 핵심 지지층인 민주당원과 호남에서도 이재명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는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이낙연표 정책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월 당 대표 퇴임 후에는 곧장 민주당 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운명을 걸 계획이다.

이 지사는 지지율 급등세를 계기로 이재명표 정책비전인 '기본정책 시리즈'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보편적 복지'를 토대로 하는 기본정책 시리즈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려세우고 정책의 현실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온 당 내 주류 친문 세력과도 화해가 최대 난제가 되고 있다. 이 지사는 탈당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응원하는 데 제가 당을 왜 나가나"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막판까지 여당 잠룡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느냐가 정치적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로 불린다. '제3후보 선두주자'로 언급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역설적으로 '제3후보' 꼬리표를 떼야 한다.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화려한 정치 이력에도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낮은 인지도는 풀어야할 과제다. 무엇보다 정치적 고향인 호남의 지지를 끌어와 '호남 적자론'을 완성하고 확실한 친노·친문 대표 선수로 거듭나는 것도 과제다.

이광재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잠룡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의원은 중도까지 포용할 확장성이, 임 전 실장은 '신진 친문'이라는 지지세가 장점으로 꼽힌다.

■ 野 '윤석열 대망론'과 '판 흔들기'

야권은 '윤석열 대망론' 속 기존 주자들의 '판 흔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단, 거대 여당의 의석수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할 전략이 시급해 보인다.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22년 대선 불출마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의반 타의반' 야권 잠룡이 된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는 7월 임기를 마친 후 정계 진출 여부를 결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여권 주자들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빅3' 구도를 굳혔지만,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전 정부 수사를 도맡은 점에서 보수 내부도 호불호가 갈리는 점은 그가 극복할 과제로 보인다.


대선 재수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는 홍준표 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복당'이라는 선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까지도 그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지만, 4.7 보선 후 김 위원장의 임기 종료가 예정된 만큼 자연스럽게 복당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나 정치적 몸집을 키울 획기적 전략이 필요한 상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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