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시설 약수터 93% '적합'
미생물 오염 방지 효과 커
6년새 수질 50% 이상 개선
부산지역 약수터가 최근 10년간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 확대 조치로 수질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물 오염 방지 효과 커
6년새 수질 50% 이상 개선
10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2020년 먹는물공동시설(약수터) 수질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부산지역에서 관리하는 약수터는 14개 구·군에 걸쳐 총 151개소로 일평균 2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 수질조사 결과에서는 총 911건의 수질조사 결과 758건(83.2%)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은 153건(16.8%)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4년 부적합률 37.6%에 비해 약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부산지역 약수터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부적합 항목으로는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일반세균 순으로 모두 미생물에 의한 오염으로 조사됐다. 시는 약수터의 미생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처음 미생물 살균시설을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94곳(62%)에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 약수터의 적합률은 93%로 미생물 오염 방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약수터의 경우 전원 공급 장치 및 자외선 살균램프 고장 등 관리 소홀로 부적합이 발생한 만큼 구·군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구·군별 부적합 현황을 보면 서구, 동구, 영도구, 동래구, 연제구, 수영구는 모두 약수터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으나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율이 낮은 부산진구, 남구, 사상구, 기장군은 부적합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가 어려운 약수터의 경우 저류조 청소 및 주변 오염원 관리가 요구되며 필요 시 시설폐쇄를 통해 적정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
2016년 시행된 약수터 관리등급에 의해 약수터는 안심, 양호, 주의, 우려의 4단계로 분류되며 관리등급 시행 이후 부적합 시설은 폐쇄 조치로 현재 우려 등급은 감소하는 추세다. 아울러 2019년부터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구·군 약수터 관리 담당자 교육 이후 안심 등급이 6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계자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영란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강우 직후에는 2~3일간 약수터 이용을 삼가야 하며 미생물 살균시설이 설치된 경우 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용하면 안전하고 깨끗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며 "시민들께서 약수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조사와 교육을 통해 약수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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