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배구계에서 퇴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장했다.
‘현직 여자 프로 배구 선수 학폭 관련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전 10시 현재 200여명이 동의하면서 사전 동의자가 100명이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정식 등록 요건을 가볍게 충족했다.
청원자는 “초등·중등 시절 배구를 하며 학폭을 일삼은 흥국생영 이다영, 이재영 선수 영구 퇴출 청원한다”며 “그 어린 나이에 칼을 들고 협박을 했을 정도면 인성은 안 봐도 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운동하는 어린 학생들이 학폭에 시달려서는 안된다”면서 “폭력을 일삼던 아이들이 프로에 입단해서 나대는 모습도 보기에 역겹다”며 배구계 퇴출을 촉구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 10일 각자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와 초등·중학교 배구선수단에서 같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9일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 쌍둥이 자매의 가해 사실을 열거한 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내용이 급속도로 퍼지자 쌍둥이 자매와 흥국생명 구단은 피해자들을 접촉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건넸다. 아울러 적절한 시점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있고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국배구연맹도 최근 불거진 여자 배구 선수 간 갈등 증폭과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대책 실행 방안을 즉각 내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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