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의 부활 조짐에 반색하며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스피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스피스는 지난 2017년 디오픈에서 투어 통산 11승(메이저대회 3승 포함)을 거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승수를 추가하기는 커녕 '톱10' 입상도 드문드문했다. 한 때 1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랬던 그가 지난 8일 끝난 피닉스오픈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 2라운드 연속 67타를 친 그는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선두로 나서며 통산 12승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마지막날 1타를 잃는 부진 끝에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년여만의 '톱10' 입상에 팬들은 물론 PGA투어도 반가워했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서도 비록 첫날이지만 선전을 펼치자 PGA투어는 "스피스가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위크도 "예전 스피스처럼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스피스는 3차례만 온그린에 실패했다.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가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 그린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피스의 아이언 샷감이 그만큼 정확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애를 먹였던 주특기 퍼팅도 이날만큼은 예전 모습이었다. 정규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15개 홀에서 평균 퍼트 개수는 1.47개에 불과했다.
2017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PGA투어 통산 9승에 성공했던 스피스는 "버디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그저 내가 바라는 지점에 볼을 떨구는 데 집중했다"면서 "10번 홀 이글 역시 그런 생각으로 쳤던 게 보상을 받았을 뿐"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