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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나스닥 아닌 뉴욕증시 상장 신청서 제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3 09:58

수정 2021.02.13 10:09

-상장후 기업가치 최대 55조원에 달해
-별 다른 문제 없으면 3월 상장 예상
쿠팡 부천2물류센터. 사진=뉴스1
쿠팡 부천2물류센터. 사진=뉴스1
쿠팡이 나스닥이 아닌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르면 3월 상장이 완료되고, 상장 이후 시장 가치가 최대 500억 달러(55조3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 또는 알리바바로 불리면서 미 증시에서 돌풍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을 공식 신청했으며, 기업공개(IPO) 규모가 중국의 알리바바 이후 최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팡도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쿠팡은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과 알리바바는 최대주주가 모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WSJ은 쿠팡 상장의 최대 수혜주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지분 38%를 소유하고 있다.

쿠팡의 시장가치가 500억 달러라면 소프트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약 190억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이는 당초 투자액의 7배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미 증시 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쿠팡도 이번 IPO를 통해 알리바바 이후 미 증시에 들어간 전자상거래업체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은 2019년 63억 달러 매출에서 2020년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상장 신청서에서 2019년 한국의 전자 상거래 규모가 1280억 달러인데 비해 2024년까지 26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미국 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마존과 달리 자체 배송시스템을 확보하고 있어 자정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새벽까지 배송이 완료된다고 WSJ은 소개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로 영입하는 등 최근 외국인 임원을 잇따라 기용하면서 나스닥 상장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쿠팡측은 미 증시 상장에 대한 언급 없이 철저한 비밀유지를 해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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