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참달팽이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참달팽이는 전남 신안군 일대 섬 지역에서만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섬 지역 생태계를 보여주는 생물 지표종이지만, 농지 개간, 농약 살포 등의 이유로 멸종 위기에 몰렸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참달팽이를 우선복원대상종으로 선정하고, 복원에 나섰다. 그러나 먹이원, 생활사 정보가 부족해 복원에 어려움이 많았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18년 10월 홍도에서 참달팽이 5마리를 확보해 증식에 나섰다. 센터는 온도 24~27도, 습도 80% 이상의 사육 환경이 조성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참달팽이 2마리가 3㎜ 크기의 유백색 알 38개를 낳았다. 이 중 12개 알이 2개월 후에 부화했다. 12월에는 참달팽이 무리에서 알 10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연구진은 어린 개체를 성체와 분리해 사육 중이다. 먹이로 오이, 상추 등 채소류와 칼슘스틱을 공급하고 있다.
연구진은 성장 단계별 성장률과 생존율 등 생태정보를 분석해 향후 참달팽이 복원과 증식에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참달팽이의 자연 서식지 환경 연구를 바탕으로 최적의 환경 조건을 적용해 이번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며 "이번 증식 성공은 참달팽이 기초 생활사 규명과 증식 가능성을 확인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향후 참달팽이 기초 생활사를 연구해 산란 조건을 규명하고, 인공 산란을 유도하는 등 참달팽이 복원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참달팽이 실내 인공 증식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의 기회가 열렸다"며 "앞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과 증식·복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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