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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신규 정유·석화시설,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4 14:42

수정 2021.02.14 14:42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사진=뉴스1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은 대규모 투자로 확보한 정유·석유화학 시설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에쓰오일은 4·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과 영업이익 931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4사 중 4·4분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사업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냈으나, 석유화학(727억원)과 윤활기유(1101억원) 사업의 선방으로 반등을 이끌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석유화학 원료인 산화프로필렌(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과 윤활기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4·4분기 산화프로필렌(PO)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 3·4분기에 t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1098 달러를 기록,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산화프로필렌 수익성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황을 고려해 에쓰오일은 현재 생산능력이 30만t인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t 가량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춘 4·4분기에도 지난 2018년 완공한 고도화시설(RUC&ODC)의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에쓰오일의 신규 시설에 따른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 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회사의 경영실적도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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