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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코로나' 상표권 분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6 08:19

수정 2021.02.16 08:19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슈퍼마켓 체인 쥬얼-오스크 한 매장의 하드셀처 진열대. 사진=로이터뉴스1
지난해 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슈퍼마켓 체인 쥬얼-오스크 한 매장의 하드셀처 진열대. 사진=로이터뉴스1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맥주업체 간에 '코로나' 상표권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양조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가 이날 미 법원에 미국 양조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를 상표권 위반으로 제소했다.

컨스털레이션이 자사의 코로나 브랜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맥주 버드와이저와 멕시코 맥주 코로나,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토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안호이저 부시는 앞서 2013년 코로나 브랜드를 소유한 그루포 모델로를 인수했다.

그러나 미 경쟁당국이 개입해 모델로를 컨스털레이션이 매각하라고 지시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안호이저부시는 협상을 통해 컨스털레이션이 미국내에서 코로나와 다른 모델로 맥주를 생산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시장에서는 안호이저부시가 계속해서 코로나 상표권을 갖는 것이었다.

모델로는 그러나 컨스털레이션이 코로나 브랜드를 맥주가 아닌 다른 제품에 사용했고, 이는 계약위반이라며 이날 법원에 제소했다.


컨스털레이션은 알코올 탄산 음료, 하드셀처 제품에 코로나 브랜드를 사용했다. 하드셀처는 과일향이 나는 맥주의 일종이다.

지난해 10월 컨스털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자사의 코로나 탄산수 제품은 지난해 2월 미국에 출시돼 미 하드셀처 시장 점유율이 6%인 4위 브랜드가 됐다.

닐슨에 따르면 마크 앤서니 브랜즈의 화이트 클로와 보스턴 비어의 트룰리가 전체 하드셀처 시장의 75%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만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하드셀처 브랜드는 2018년 불과 10개에서 지난해에 65개로 늘 정도로 경쟁이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 코로나 이름으로 주목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의구심 속에 코로나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법정다툼으로 이어지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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