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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민 3분의 2는 새 정당 원해, 기존 양당 체제에 실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6 09:57

수정 2021.02.16 09:57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차량 행렬에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차량 행렬에 환호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선과 올해 탄핵 사태를 겪은 미국에서 국민의 3분의 2는 기존 정당들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2%는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불만족하며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33%는 두 정당이 미국인들의 정치적 견해를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새 정당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갤럽이 2003년 10월에 해당 항목을 물어본 이후 가장 높았다. 반대로 두 정당에 만족하는 응답 비율은 2013년 10월 26%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제 3당을 원하는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는 46%였으며 공화당 지지자가 63%였다. 무당파는 70%였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후보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1860년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정치체제가 구축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이후 지난달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이달 트럼프 탄핵 심판 이후 나온 설문 조사인 만큼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크게 반영되었다.

특히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가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자 불만을 품었으며 지난달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애국당’이라는 신당 창당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더힐은 비록 트럼프는 상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아 탄핵되진 않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선 트럼프에 반대하는 이들 역시 제3당 창당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은 모두 50%를 밑돌았다. 민주당에 호의적인 의견은 48%, 공화당에 호의적인 의견은 37%였다.

공화당원 10명 중 4명은 트럼프 퇴임 후 소속 정당이 더 우파로 가야한다고 답했다. 34%는 유지를, 24%는 더 중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의 경우 34%가 좀 더 당이 좌파로 기울어야 한다고 답했다. 34%는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31%는 좀 더 우파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 50개 주 및 워싱턴DC 성인 9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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