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의 PP 1t당 가격은 249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2010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었을 시기 기록했던 2000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2월 PP 가격은 1071달러로 미국과 1400달러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PP는 자동차 범퍼, 어망, 장난감, 마스크용 부직포, 주사기 제재로 사용된다. 미국의 마스크 의무 사용과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PP 제품 수요는 커졌는데 수송선박 부족으로 역외로부터 PP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유사의 저율 가동에 따른 프로필렌·PP 생산 부족과 프로판 가격 급등, 전방 수요 강세 등 요인이 겹친 영향이라는 것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는 등 초급등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3~4월 한국 등 아시아업체의 중남미 수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면서 "북미 PP 공급부족은 남미지역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는데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 국내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의 NB 라텍스 수출금액과 물량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1월 NB라텍스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84%가 급증한 1억6500만달러, 수출량은 같은 기간 30%가 늘어난 8만6000t으로 집계됐다.
NB 라텍스의 원료인 부타디엔(BD) 약세가 3개월간 진행됐지만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단가 급등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1월 NB라텍스 판가는 t당 1926달러로 전월대비 6%,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20%가 급등했다. BD가 지난해 11월 중순 고점을 찍고 3개월간 42% 급락하는 동안 NB 라텍스는 22%가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특히 수출 비중이 10% 수준인 중국향 수출단가가 t당 2583달러로 평균단가 대비 34% 가량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데, 이같은 추세가 최근 6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장갑 라인 대규모 증설 등에 따른 NB 라텍스 부족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출 비중이 1~4%에 불과하긴 하지만 베트남과 태국 수출가격도 2000달러 내외로 평균단가 대비 프리미엄 상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고정거래처인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NB 라텍스 부족으로 프리미엄을 주고 사갈 수 밖에 없는 국면"이라면서 "장갑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장갑제조업체 원료업체가 누리는 이익이 동반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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