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스코 제철소에서 만든 수소로 현대차 ‘수소트럭’ 달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6 18:07

수정 2021.02.16 18:07

현대차, 포스코와 ‘수소 동맹’
수소경제·탄소중립 공동 목표
제철사업장 ‘수소 생태계’로 전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도 만들어
포스코 제철소에서 만든 수소로 현대차 ‘수소트럭’ 달린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현대자동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포스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Poss470FC)로 만든 연료전지 분리판
포스코 스테인리스스틸 소재(Poss470FC)로 만든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년사)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WSD 글로벌 철강전략회의 기조연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 구축을 선언한 포스코가 수소경제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잡았다.

16일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에서 활용, 해외사업 공동진출 등을 아우르는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포스코 제철소 사업장을 수소차 생태계로 바꾼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으로 수소트럭 1500대를 순차적으로 포스코에 공급한다. 현재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운영중인 차량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현대차가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그대로 사용할지, 새로 개발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한 트럭으로 개발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함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만들고 제철소에서 생산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포스코가 만든 수소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이 달리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만들고 수소전기차 뿐만 아니라 선박, 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발전용 등으로 사용처를 확장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도 사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소 공급이 필수적이다.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연 3500t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향후 10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지만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급원을 다양화하면서 고도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의 비전을 밝히고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현재 포스코는 제철소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수소를 만들고 있는데 2030년에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분리해 땅속에 저장하는 블루수소, 2040년까지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 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을 만든다.

수소로 사업 체질을 확 바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번 협업은 수소 사업에 한정된 것이지만 향후 현대차그룹과 포스코의 협업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자동차용 강판을 주로 공급받고 있으며, 포스코도 관련 제품을 현대차그룹에 공급하지만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첫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를 본격 출시하는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보다는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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