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배구연맹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징계를 할 수 없다는 발표에 "봐주기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7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KOVO)은 학교 폭력으로 대표팀 자격을 박탈당한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대해 "아마추어 시절 '비행'에 대해 프로 차원의 징계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무철 배구연맹 사무총장은 "새로운 규정을 만들겠다"면서도 "관련 규정은 신설 후 효력을 가진다"며 "이미 가해 사실이 밝혀진 선수들에겐 관련 징계를 내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스포츠 팬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관련 소식에 "봐주기다", "연맹이 다 사퇴해라"라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그 밥에 그 나물들이라 하는 행동도 똑같겠지"라는 강도 높은 비난도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성적이 좋아야 국가 지원이 나오니 (징계는) 쉽게 못할 듯"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
한편 배구연맹은 지난 16일 '배구계 학교 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현역 선수들에 대한 징계 규정을 신설하고 '학폭' 전력이 있는 선수들의 프로 진입 자체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폭력 연루자에 대해 최고 영구제명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신인 선수들은 드래프트 시 해당 학교장 확인을 받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당 내용이 허위로 확인될 경우 선수에게는 영구제명, 해당 학교는 학교 지원금 회수 등 관련 조치가 취해진다.
다만 이미 가해 사실이 알려진 선수들에겐 관련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해 사실을 이미 인정한 여자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 등 네 명의 선수는 연맹 차원의 영구제명 징계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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