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첫 발생 후 하루 최대 741명 확진자 나와 '멘붕'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18일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을 맞았다. 이후 매일 수백명씩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대구교회발 확진으로 한때 의료체계가 붕괴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관리 등 자발적인 참여로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 추가확산을 막았다.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과 의료체계 붕괴 위기
지난해 2월 18일 오전 대구지역 첫번째이자 국내 31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 발생 5일 만에 세자리 수로 급증했고, 불과 11일만인 2월 29일 하루 최대 확진자 741명이 발생했다. 한 달 누적확진자 6144명, 사망자 57명으로 방역 현장에는 선별조사 및 역학조사가 무력화되고 병상마저 부족한 상태에 빠지며 등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특히 확진자인 줄 모르고 이들을 진료했던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한꺼번에 폐쇄되면서 지역 응급 의료체계마저 대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사태 초 대구시는 신천지 종교집단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신천지 교인 전수검사, 검사 미이행자 자가격리 행정명령 및 전수검사 독려 등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강력한 행정조치(1만459명 중 양성 4266명)를 취했다. 하지만 2월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18일간 매일 수백명씩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이미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됐다.
앞서 정부는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고, 대구는 청도 등 경북 일부 지역과 함께 3월 13일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됐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확진자는 6700여명으로 당시 전국 확진자 발생의 70%에 육박하는 등 전대미문의 힘든 시기를 겪었다.
■'K 방역' 롤모델 '대구 방역'
시는 중앙정부에 무증상이나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도입을 적극 건의, 3월 2일 제1호로 대구 동구에 위치한 중앙교육연수원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에서 연대해 생활치료센터 14곳, 2887실을 확보해 사태 초기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또 확진자의 음압병상 1인실 입원원칙 기준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지침 기준' 변경을 강력하게 건의해 현실성 있게 개선, 지침이 변경됐다.
감염원 조기 발견을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에 세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환자 중증도를 점수화하는 자체 분류기준을 만들어서 중증도별로 환자의 입원기관을 분류하도록 조치하는 등 적극적인 방역대책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5월초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했으며, 해외입국자도 3일 이내 전수검사 실시와 격리 해제 전 검사 의무화를 시행하는 등 혁신적으로 추진했던 많은 정책들이 'K 방역'의 모델이 됐다.
이같은 '대구 방역' 성과는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국제기구 웹세미나에 참석, '코로나19' 극복사례를 공유하거나 화상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 및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 전 세계에 알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는 처음 겪어보는 감염병 팬데믹으로 시민들 모두에게 아프고 힘든 혹독한 시련의 한해였다"면서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무너진 민생경제를 획복하는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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