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망사건 2차공판
정인이 양부모 측이 공판 과정에서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원장에게 왜 말도 없이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갔냐고 따져물었다.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양부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인 양모가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간 것에 대해 항의한 게 '왜 말도 안 하고 데려갔냐'는 취지였나"고 묻자 A씨는 "항의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왜 말 없이 병원에 데려갔나' 이 정도로 말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부모라면 나도 허락 없으면 화날 것 같은데 증인도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되묻자 A씨는 “아무 허락도 받지 않고 병원에 아이를 데려간 것에 대해선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인이 같은 경우는 특수한 경우라서 제가 직접 데리고 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건강 문제도 없이 연령대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며 "허벅지와 배에 크게 멍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가 상처의 원인을 물으면 양모인 장씨는 대부분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고 했다. 허벅지에 난 멍에 대해서는 '베이비 마사지를 하다 멍이 들었다'는 해명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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