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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니 랜드마크 수주… 유통한류 이어 ‘K건설 붐’ 이끈다 [세계시장 누비는 K건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6:52

수정 2021.02.17 16:52

<2> 롯데건설
베트남 5곳·인니 2곳 분양 준비
호찌민 차밍턴 개발사업 등 따내
자카르타 아파트 3300가구 조성
베트남 호찌민 차밍턴 드래고닉 조감도. 롯데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호찌민에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 제공
베트남 호찌민 차밍턴 드래고닉 조감도. 롯데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호찌민에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든시티뉴이스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든시티뉴이스트’
롯데건설은 글로벌 거점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 수주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해외에서 본격적인 투자 개발형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는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해외시장 공략 결실 맺나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략 국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5개와 2개 사업장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대형 디벨로퍼인 FLC 그룹과 손잡고 추진한 베트남 하노이의 '프리미어 파크 개발사업'(아파트 870가구, 빌라 등 145가구)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가든시티 뉴이스트2 프로젝트'(아파트 약 3300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개발 프로젝트 수주 성과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찌민에 공동주택 418가구를 신축하는 차밍턴 드래고닉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11월에는 호찌민에 공동주택 약 1900가구와 빌라 약 230가구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 해외시장 공략의 낭보를 알려왔다.

베트남에서 도급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월 베트남 하노이 6성급 호텔, 서비스레지던스, 오피스 등을 건설하는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발주 초기에 프리콘 서비스(Pre-Construction), VE(Value Engineering) 등 다양한 제안을 통해 발주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수주로 이어졌다. 이미 베트남 수도의 랜드마크가 된 '롯데센터 하노이'에 이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시티와 하노이에 복합 쇼핑몰 개발도 추진 중이다.

■ 롯데, 발 빠른 사업 전환

이렇듯 해외 개발사업에 성과를 보인 롯데건설도 처음에는 여러 난제에 부딪쳤다. 베트남에서의 '롯데' 브랜드는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유통·서비스업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주택시장에서는 시공사가 아닌 디벨로퍼(시행사)의 네임밸류와 브랜드 가치가 고객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에 롯데건설은 발빠르게 사업 시각을 전환했다. 기존 시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Lotte Land'라는 개발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안정적인 시장 초기 진입을 위해 현지 디벨로퍼와 공동 개발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롯데의 잠재력 및 해외 개발사업 추진 의지를 적극 알린 결과, 다수의 사업 참여 기회 발굴과 우수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사업 착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현재 로컬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호찌민에 4개 프로젝트, 하노이 1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호찌민에서는 '라프리미어'와 '센추리아 D9'가 각각 올해 하반기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라프리미어'는 호찌민시 2군 탄미로이 내 아파트 2개동(1~25층, 725가구)로 조성된다. 국제학교 쇼핑몰, 병원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우수한 입지를 앞세워 실수요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센추리아 D9'는 호찌민시 9군 사이공하이테크파크 첨단산업단지 내 아파트(9~16층, 1915가구)와 빌라(3층, 227가구), 샵하우스(268가구)로 조성된다. 사이공하이테크 파크는 호치민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삼성, 인텔을 비롯한 외국계 및 현지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 인니서도 '디벨로퍼 도약' 잰걸음

주력 진출국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베트남과 유사한 문제에 직면했다. 인도네시아 시민들에게 롯데는 이미 제과, 마트, 백화점으로 익숙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부동산 개발을 한다고 하자 처음엔 의아해 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롯데건설은 이를 해결하고자 국내 성장스토리부터 △기술 △브랜드 파워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개발법인 설립 등을 요약한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적극적으로 사업의지를 표명하고 롯데건설이 사업을 주관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 2건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자카르타 가든시티 뉴이스트2 개발사업이 있다. 동자카르타 가든시티 신도시 내 아파트 7개동(지하 1~32층, 7개동)과 샵하우스(3층) 규모로 조성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10대 개발사인 모던랜드와 파트너사로 사업을 진행해 올해 3·4분기 분양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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