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의연, 전세계 여성주의자들 '램지어 교수 규탄' 연대 성명 공개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8:19

수정 2021.02.17 18:19

"램지어, 日주장 비판적 분석 없이 답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 故김복동 할머니 2주기 기일을 맞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 故김복동 할머니 2주기 기일을 맞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를 '계약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판하는 세계 여성주의자들의 연대 성명을 공개했다.

정의연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국내외 1000여명의 연구자와 단체가 참여한 '존 마크 램지어 미쓰비시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논문에 관한 전 세계 페미니스트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램지어 교수 논문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노예·성착취 제도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자행한 중대한 인권침해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비판적 분석 없이 답습하고 있다"며 "이런 주장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노예·성착취 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하버드대 교수, 백인 남성, 미국이란 나라의 특권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피해자들이 한분 두분 세상을 등지는 사이에 역사부정론자, 수정주의자들의 준동은 끝이 없다"며 "램지어 논문으로 촉발된 소란스러움이 그 예"라고 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식민지와 전쟁, 불평등한 젠더 권력관계에서 이뤄진 구조적 폭력과 성착취 제도를 무시한 채 일본군 피해자들을 계약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이는 가해 책임을 회피하고 부인해온 일본정부의 주장과 공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문의 자유'란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집단적 모욕 행위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에 대한 규탄 성명을 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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