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학원·공장 등 집단발병
수도권, 하룻새 100명 넘게 늘어
설 연휴 이동·검사건수 증가 영향
전문가 "4차 대유행 속단은 일러"
수도권, 하룻새 100명 넘게 늘어
설 연휴 이동·검사건수 증가 영향
전문가 "4차 대유행 속단은 일러"
■38일 만에 600명대…재확산 조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90명, 해외유입 사례는 31명 등 총 62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600명대로 치솟은 것은 지난 1월 10일( 657명)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11~17일)간 국내 발생 환자는 2841명으로 하루평균 405.9명으로 높아졌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400명대)에 부합하는 규모다. 수도권의 하루평균 확진자도 307명으로 치솟아 3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전날 303명이었던 수도권 확진자는 415명으로 하루 만에 100명 넘게 늘어났다. 서울 용산구 대학병원 관련 확진자가 23명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40명이 됐다. 서울 송파구 학원에서는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 이후 이날 1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 어린이집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전날까지 5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공장에서는 60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확진자는 총 114명이 됐다.
또한 남양주시 진관산단 내 공장에서도 집단발병이 발생했다. 이날 정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6일 첫 확진자 확인 후 근로자 175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11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인근 공장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새 거리두기 3월 시행 빨간불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 설 명절 연휴 이동량 증가와 검사 확대가 꼽히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말(13~14일) 이동량은 수도권 2726만6000건, 비수도권 3253만3000건, 전국은 5979만9000건이다.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직전 주말(6~7일) 대비 6.3%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직전 주말 대비 14.6% 증가했다.
또한 정부는 설 연휴 이후 검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 기간 평균적으로 하루 4만~5만건 정도였던 검사가 이번 주 월·화요일에는 두 배에 해당되는 약 8만~9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이번 주에 꺾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단 내 공장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종사자 감염이 확인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다음 달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본격적인 재확산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설 연휴 동안에 검사를 안 받으셨던 분들이 일시에 몰려 생겨나는 일시적 현상인지 등은 더 추이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체계 재편은 어느 정도 유행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하려고 하는 구상이었다"며 "시기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가 고민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4차 대유행을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논의는 이번 주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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