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마트학교·미래형학교·학점제학교 등 청사진 제시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를 '전남미래교육 원년'으로 선포하고 '2030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방안'을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외부 전문가 10명과 내부 인사 35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문조사, 분야별 세부계획 수립, 공청회 등을 거쳐 종합발전방안을 확정했으며 오는 3월 새 학년 시작 전에 일선 교육현장에 안내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이 종합발전방안을 통해 제시한 미래학교 청사진에 따르면 2030년 전남 학생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변모한 최적화된 학습 환경 속에서 자신의 진로에 맞춰 개별화된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고 학교에서 학년과 학급은 유연해진다.
또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온라인, 오프라인, 학교 밖 학습장, 지역사회 캠퍼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학습할 수 있다. 국가에서 정한 최소한의 교육과정만 이수하고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결정할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학교, 타 지역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토론하며, 이를 통해 복잡하게 연결된 문제를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지역사회, 기업 등과 연계된 학교 밖 학습장에서는 도시 스마트농업, 메이커 교육, 다양한 도서교육 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젝트를 하고 창업을 준비한다.
'2030 전남 미래교육 종합발전방안'은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성인이 될 무렵인 2030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체와 협력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빛나는 지속가능한 전남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간, 자치, 협력, 민주, 개방의 기본 철학을 중심으로 학교와 교육청, 마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 협력하는 교육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전체의 43%가 넘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소인수에 최적화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 육성, 무학년 통합학교 등 교육과정의 유연화, 네트워크 학습체제 등 대안적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핵심 역량 중심 교육 실현 △포용적이고 공정한 책임교육 구현 △미래형 교육행정·조직 정비 △지역 교육자치 생태계 구축을 역점 추진전략으로 설정했다.
또 '2030 전남미래교육'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도약기 △확산기 △정착기로 구분해 시기별 추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먼저, 도약기(2021~2023년)에는 온·오프라인 복합 교육과정을 이루고 교육과정 유연화로 미래형 통합운영학교가 운영된다. 학내망 고도화 등 하드웨어 중심 그린 에듀테크 시대가 열리고, 친환경제로에너지 시설, 스마트 교실, 공간혁신, 시설복합화가 구현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첫 선을 보이며, 방과후 마을학교가 교육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어 확산기(2024~2027년)에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넘나들며 배우는 초·중·고 통합운영학교가 등장하고 창의·융합형 스마트학교, 진로진학 연계 마을학교 운영을 본격화한다.
마지막 정착기(2028~2030년)에는 고교 학점제가 중학교까지 확대돼 선택중심 학점제 학교가 운영되고, 빅데이터 기반 AI·창의융합형 스마트학교와 학점인증제 도입을 통한 교과교육 연계 마을학교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전남미래교육'을 앞당기기 위해 행정조직을 학교 지원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도교육청 조직은 기획 위주로, 시·군 교육지원청은 교육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재정립한다. 학생 및 학교 수 감소에 대비해 교육행정 조직도 축소하며, 조직 운영방식도 대폭 혁신한다. 또 역량 기반 인사 혁신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생애주기별 연수를 강화해 미래교육 추진의 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할 방침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제 전남도교육청은 혁신을 넘어 변화와 창조를 선제적으로 열어가는 미래교육의 중심이 되려 한다"면서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미래역량중심 교육이 실현되는 교실, 공정과 포용의 책임교육, 배움과 삶의 터전이 되는 마을이 되도록 행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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