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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로 IT 창업 성공신화 세운 뒤,
MS 빌 게이츠처럼 사회공헌 등 新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파이낸셜뉴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개인자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기부에 이은 것으로 각각 게임, 인터넷·모바일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이룬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들이 ‘신(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또 다른 젊은 창업가를 발굴 및 성장지원하는 역할도 자임, '제2의 장병규, 김범수, 김봉진' 등을 통해 '선한 혁신DNA'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MS 빌 게이츠처럼 사회공헌 등 新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배민 김봉진, 기빙 플레지 통해 기부운동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은 향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기빙 플레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약서를 통해 “지난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현재 자산가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인수합병(M&A) 완료 시점 등을 감안했을 때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교육 불평등 및 디지털 격차 해소 앞장
카카오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도 개인자산 절반이상인 5조원 대 기부 프로젝트를 추진, 기빙 플레지 등을 통한 공개 서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장은 오는 25일 카카오 임직원과 함께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사회공헌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 의장 재산은 카카오 주식 1250만주 등 금융자산 기준으로 10조원(1월 말 기준)이 넘는다. 김봉진 의장과 마찬가지로 김범수 의장도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불러오는 또 다른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역시 지난해 초 카이스트 동문 자격으로 개인재산 100억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카이스트 동문 중에서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장 의장이 처음이다.
■제2의 장병규 등 젊은 창업가 성장지원
또 장병규·김범수·김봉진 의장 등은 개인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과 같은 젊은 창업가를 발굴·성장 지원하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장 의장이 만든 벤처캐피탈(VC)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우아한형제들 초기 투자사란 점이 단적인 예다. 김범수 의장 역시 2012년과 2015년 세운 VC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00인 CEO 양성’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초기 의장을 맡았던 김봉진 의장도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엔젤투자(초기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처럼 한국에서도 자수성가형 신흥부호들이 경제 역동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사명감이다.
복수의 IT 업계 관계자는 “1세대 벤처창업가인 장병규, 김범수 의장에 이어 글로벌 유니콘이 된 김봉진 의장이 개인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것은 기존 재벌기업들과는 매우 다른 행보”라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신사업을 성장시킨 이들이 소셜임팩트까지 일으키면서 또 다른 젊은 창업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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