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미국의 지난해 상반기 기대수명이 전년 동기 보다 1년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0년간 지속되던 증가세를 뒤집는 결과다.
CNN은 18일(현지시간)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0년 상반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77.8세로 지난해보다 같은기간 보다 1년 줄어 2006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40년 동안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기대수명은 2014~2017년 사이 미국 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각하던 당시 0.33년 감소하긴 했지만 지금 같은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피오이드 사태의 주요 희생자는 교외지역의 백인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피해자는 지역과 인종을 가리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에 비해 미국 내 비(非)히스패닉 흑인 인구의 기대수명은 비히스패닉 백인 인구의 약 3배인 2.7년이 줄어들었다. 히스패닉 인구의 기대수명은 1.9년 단축됐다. 지난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약 49만명이다.
한편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0년에 미국을 추월했다. 지난해 기대수명은 83.3세로 한국인의 수명은 미국인에 비해 평균 6년 더 길 전망이다. 남성은 80.3세, 여성은 86.3세로 나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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