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의 키스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 진정을 제기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은 SBS가 설특선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장면을 삭제, 모자이크하는 등 임의로 편집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신청과 국가인권위 진정을 제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SBS는 지난 13일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 애인과 키스를 하는 장면 2가지를 삭제하고, 배경 속에 남성 엑스트라 간의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무지개행동에 따르면 SBS는 15세 이상 시청가를 고려한 것이며 폭력, 흡연 장면을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스킨십 장면은 편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가 2018년 국내 개봉할 당시 12세 관람가로 상영됐고, 동성 간 키스 장면에 대해서도 어떤 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무지개행동의 주장이다.
무지개행동은 "SBS가 동성애를 마치 폭력, 흡연과 동일하게 유해한 것이라고 보면서 임의로 편집한 행위는 명백하게 성소수자를 차별한 것"이라며 "특히 동성 간 키스신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은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이 없는 차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무지개행동은 SBS의 행위에 대해 시정 및 재발방지 대책을 구하여 이번 심의신청 및 진정을 제기한다"라며 "방송통신심의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기관으로서 인권과 다양성 보장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가수이자 퀸의 객원보컬이기도한 아담 램버트는 온라인을 통해 "이중 잣대"라며 "그러면서도 그들은 퀸의 노래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선곡할 것. 그 키스신에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것은 없었다"고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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