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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위로금'에 유승민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0 10:47

수정 2021.02.20 10:47

文 "코로나 벗어나면 국민위로 지원금 검토"
劉 "대통령 개인 돈이면 흥청망청 쓸까"
"코로나 벗어나면 국가재정 정상화 해야"
"신재민 사무관 보다 못한 文대통령" 맹비난
2017년 대선 TV 토론 당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17년 대선 TV 토론 당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국민위로 지원금'에 대해 "내가 낸 세금으로 나를 위로한다니 이상하지 않는가"라며 맹비난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간담외에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에서 벗어날 상황이 되면 국민위로 지원금, 국민사기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유 전 의원은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지난 4년간 고삐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획재정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여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적극적 재정 방침에 반대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낙연 대표가 전국민 보편지급과 선별지급을 한꺼번에 하겠다고 하니 홍 부총리는 "다다익선(多多益善)보다 적재적소(適材適所)가 재정운영의 기본"이라며 반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재정이 너무 건전한 것이 문제"라는 이재명 지사의 말은 진중하지 못하다고 꾸짖었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진중함도 무게감도 없고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먼 대통령의 전국민 위로금을 부총리는 직(職)을 걸고 막아낼 용의가 있는가"라고 공개질의했다.

유 전 의원은 "코로나로 별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들에게까지 위로와 사기진작, 소비진작을 위해 돈을 뿌리는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며 "소비진작효과도 크지 않다는 점은 부총리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원칙도 철학도 없이 갈대처럼 오락가락 하는 대통령을 바로잡아줄 사람은 부총리와 기재부 뿐인 것 같다"며 "대통령을 설득 못하면, 지지지지(知止止止. 그침을 알아 그칠 데 그친다)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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