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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
[파이낸셜뉴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이른바 철강, 조선·해운, 정유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경기 회복과 부양책 효과로 수요 상승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는 1배럴 당 60.83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15.89%(8.34달러)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지난해 4월 13.52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1년여 만에 가격이 4.5배 뛰었다. 철광석 가격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73.5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5%(8.26달러) 올랐다. 지난해 3월 81.0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년새 가격이 2.1배 상승했다.
대표적인 원자재라 할 수 있는 구리가격도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t당 8000달러를 넘어서 지난해 3월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 코로나19 진정 등 경기 반등이 뚜렷해지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와 업종을 막론하고 충격이 있었던 만큼 수요와 공급의 회복 정도에 대한 예측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올들어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철강, 조선·해운, 정유 등 중후장대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맡형인 포스코는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월 예정됐던 광양제철소 3냉연공장의 보수 일정을 미뤘다. 수요 증가에 가격 인상도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지난해 말 7만원, 올해 1월 8만원, 2월 10만원으로 인상했고, 3월에도 5만원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역시 1월과 2월 각각 10만원씩 올렸고, 3월에도 5만원을 인상할 예정이다.
조선·해운, 정유업계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와 선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협상력 확대, 탱커와 컨테이너선 등의 신조발주가 기대된다. 올 들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수주 낭보가 이어지며 이미 연간 수주 목표치(304억 달러)의 15% 가량을 달성했다. 정유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66.17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월(13.06달러)에 비해 1년여 만에 5배가 폭등했다.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정상화 속 투자와 정책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에너지, 산업재, 조선 등 업황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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