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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파동' 신현수 수석, 잔류냐 사퇴냐...오늘 거취 결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2 05:30

수정 2021.02.22 05:29

사흘간 '냉각기' 마치고 출근 예정
사퇴냐, 잔류냐에 따라 파장 클 듯
사퇴 가능성 무게 속 철회 기대감도
野 "바른말과 상식 때문에 물러날 처지"
신현수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신현수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 인사를 놓고 박범계 법무부장관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다. 사퇴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청와대는 신 수석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신 수석은 휴가를 마치고 22일 청와대로 출근한다. 신 수석은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18일 휴가를 내고 나흘간의 숙고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시 "신현수 민정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해서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18~19일) 휴가원을 냈다"고 신 수석의 휴가 소식을 전하며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월요일에 출근할 예정이다.
아마 그 때는 뭐라고 말씀이 계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 수석이 숙고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오긴 하지만, 마지막 청와대 출근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사의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마음이 많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소신이 강한 분이다 보니 쉽게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수석과 접촉 중인 한 여권 핵심 인사는 "설득 중"이라며 사실상 신 수석이 기존 사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대통령과의 관계, 국정 운영에 미칠 파장을 감안하면 정상 복귀하지 않겠느냐'며 사의 철회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청와대는 주말새 신 수석 관련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0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무리한 추측보도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신 수석의 복귀 여부를 떠나 야권의 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신현수 수석을 중용한 이유는 모두 그들의 바른말과 상식 때문이라고 보여진다"며 "그런데, 바로 그것 때문에 신 수석이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 언급된 대통령 특별감찰관이나 법무부 장관 감찰 주장은 정권에 결국 위해가 되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20년 지기로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 팽 당하는 상황은 대통령 본인의 의지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의 한 비서의 출근 여부가 왜 국가적 이슈가 되어야 하나"며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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