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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전기료 인상 고지서 날아온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2 18:17

수정 2021.02.23 09:51

산업계 연료비 연동제 직격탄
정부예측 넘은 유가 60弗서 등락
LNG 가격은 1년새 4배 급등
2분기부터 상승분 반영 가능성
한전 "가격출렁임 있어 지켜봐야"
치솟는 유가… 전기료 인상 고지서 날아온다
올해 반도체·철강·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전기료 부담 압력이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연료비 원가연계형 전기요금' 개편을 단행해 올해부터 연료비 원가 상승 시 전기료에 반영하는 방안이 본격화된다.

정부의 예상보다 국제유가가 급상승하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이미 1년 새 4배 급등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올해 2월 LNG·석탄가·유가 등 평균값에 따라 3월 예고기간을 거쳐 2·4분기 전기료 인상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기료 2·4분기부터 상승 전망

22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LNG와 유가 상승으로 기업들 2·4분기 전기료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전기료에 '연료비 조정요금' 항목을 신설해 분기마다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주기로 반영한다.
소비자 부담을 우려해 전기료 조정은 최대 ±5원/kwh 범위 내에서 직전 분기 대비 3원까지만 변동이 가능하다. 이 같은 조치로 올해 1월 1일 산업용 전기료는 3원 인하됐다. 산업용 전기 평균 사용량 기준(월 9240kwh 기준) 기업 평균 전기료는 월 119만원에서 1·4분기 2만7720원 인하됐다.

하지만 최근 유가, LNG 가격 급등으로 오는 4월 1일 조정되는 2·4분기 전기료는 최대 3원 인상되는 선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연료비 원가연계형 전기요금' 개편 시 유가를 2021년 상반기 44.8달러, 하반기 48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달 유가는 60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예상보다 급등하면서 연료비 조정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2·4분기 전기료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LNG, 유가, 석탄가 등 평균에 좌우된다.

■LNG 가격 급등에 전기료 상승 우려

정부 탈석탄 정책으로 가스발전이 국내 제1 발전원이 되면서 LNG 가격이 1년 새 4배 급등한 것이 전기료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원별 발전전력량은 지난해 12월 기준 가스가 1만6634GWh로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석탄 1만5814GWh, 원자력 1만5060GWh 순이다.

LNG 단기 현물거래의 국제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 1일 MMBtu(천연가스열량단위)당 7.8달러에서 1월 13~14일 기준 32.5달러로 4배 이상 급등했다.

통상 LNG 가격은 유가에 3개월가량 후행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세를 보면 불안한 흐름이 예상된다. 각국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LNG 가격이 또다시 널뛰기할 가능성이 있다.

한전 관계자는 "LNG가 국내 발전에너지 1위로 올라섰는데 최근 가격 출렁임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2·4분기까지는 괜찮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향후 움직임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추정했다.

기업체들은 향후 전기료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전기료 2조원가량을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전기요금이 5%가량 오르면 비용은 1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감산 등에 따라 유가·LNG 가격도 오를 수 있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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