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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강화하는 LG‥.전자-이노텍 흑자전환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4 15:54

수정 2021.02.24 15:54

[파이낸셜뉴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이 올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 모두 오는 3·4분기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전장사업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각각 20분기,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다만 LG전자 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5조 8015억원)을 벌어들이며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트렌드에 따른 탄탄한 수주 잔고를 이들의 흑자전환 동력으로 꼽는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각각 60조원, 1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이다. KB증권은 LG전자가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의 수주도 역대 최대치인 11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향후 3년간의 헤드램프 주문량에 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하며,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ZKW(차량용 헤드램프)-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개 축을 완성했다. 특히 업계는 마그나가 전기차 연간 생산능력 15만대 이상의 팹을 갖고 있어 2024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애플카'와의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합작법인의 경우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2024년부터 전장사업 전체 매출의 10%가 마그나와 시너지 효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7월 출범 예정이다.

LG전자의 전장 강화에 힘입어 LG 내 부품계열사인 LG이노텍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 수주잔고를 지난해보다 32% 확대된 13조원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분야에서 업계 선두급 지위를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2800억원으로 업계 선두권이다.

LG이노텍 전장사업부의 연간 흑자전환을 점친 김정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부 내에서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글로벌 전기차향으로 공급하고 있어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달 초 LG이노텍은 전장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자 사업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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