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달·제네시스 하반기 공개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E-GMP 기반의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에 이어 기아는 E-GMP 전기차인 CV(프로젝트명)를 오는 3월 말 공개한다. 제네시스도 JW(프로젝트명)를 연내에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로 E-GMP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날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5는 3월부터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국내 출시 시점은 4월이며, 이에 앞서 유럽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E-GMP 기반인 만큼 지금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플랫폼에 배터리를 장착했던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전용 전기차다.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이날 아이오닉5 공개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셈이다.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기아는 3월 말 C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CV의 차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EV1~9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전망이다. 기아의 첫 E-GMP 전기차 CV는 1회 충전으로 500㎞가량 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아이오닉5보다 주행거리가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약 3초에 불과하다.
E-GMP 기반의 전기차는 속도·안전성·기능에서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전기차만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제네시스도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인 E-GMP 전기차 JW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전기차가 시장 주류로 부상하게 되면 이른바 '럭셔리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로도 전기차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까지 E-GMP와 파생형 모델을 기반으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의 수는 총 23종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전동화"라면서 "올해부터 주력모델 판매가 본격화되고, 신차 출시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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