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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경전선 도심외곽 노선 우회 또는 지중화돼야"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4 13:34

수정 2021.02.24 13:34

24일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 표명
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24일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도심외곽 노선 우회 또는 지중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순천시 제공
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24일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도심외곽 노선 우회 또는 지중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순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허석 전남 순천시장은 24일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도심외곽 노선 우회 또는 지중화 방안을 제시했다.

허 시장은 먼저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과 순천-목포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광주 등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돼 순천은 명실상부 남해안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방식 그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철도운행횟수 증가, 고압전철 구조물 설치 등으로 철도망 영향권에 있는 시민생활에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되므로 시민의 뜻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정부 계획대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되면 순천시내 평면교차로 10곳에서 하루에 열차가 46차례 지나다니며 30분에 한 대 이상의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철도인접 지역 주민들의 소음과 분진피해가 발생되고 교통정체와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또 7m 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도심경관을 훼손하고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에 허 시장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철도노선을 도심 외곽으로 변경하는 것과 도심구간을 지중화하는 것이다. 벌교역에서 순천시 외곽으로 노선을 우회해 서면 전라선에 연결하고 도심구간 노선을 지중화하면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 철도노선은 정원, 도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허 시장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생태수도 순천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이 결정돼야 한다"면서 "순천시의 발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생활권 개선을 위해 시민의 중지를 모아 정부에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선 중 1930년 건설 이후 한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기존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간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경전선 전철화 사업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순천시의 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경제성을 이유로 순천시 구간은 기존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통과시켰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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