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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빅데이터 기반으로 구독경제 모델 키운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16:50

수정 2021.02.28 16:50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3사가 '빅데이터'를 앞세워 구독경제 모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독경제란 한번의 신청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주기적인 공급자들의 제공과 수요자들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통사들이 구독경제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다양한 방식으로 축적한 빅데이터가 한몫을 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특성상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추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은 필수요소로 작용한다. 소비 트렌드 맞춤 빅데이터를 이통사 만큼 갖춘 곳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구독경제 진출은 반드시 가야할 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SK텔레콤의 구독형 서비스 중 하나인 웨이브 프리미엄 영화 무상 제공 이미지. 웨이브 제공
SK텔레콤의 구독형 서비스 중 하나인 웨이브 프리미엄 영화 무상 제공 이미지. 웨이브 제공

2월 2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독경제에서 소비자들은 한번의 신청 절차만으로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구독경제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빅데이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단순 통신 서비스를 넘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용자의 관심사, 소비 패턴, 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축적할 수 있다.

축적된 데이터는 일회성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활용된다. 가령, 이통사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맛집이나 최근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를 자동으로 추천해 준다. 이같은 추천을 통해 이통사는 커머스 분야로 연결시켜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검색을 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는 미디어, 교육,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형성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최근 웅진씽크빅과 웅진스마트올이라는 구독형 교육 서비스를 추가했다. 현재도 동영상 웨이브, 음악 플로, 독서 북스 앤 데이터, 게임 5GX 클라우드 게임 등의 구독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해 6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KT도 지난해 7월 구독형 포토북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토북 서비스는 월 5000원에 소비자가 매월 제작한 포토앨범 한권을 배달해준다. 게임박스 역시 구독형 서비스로 월 4950원을 내면 110여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게임박스는 최근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홈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육아, 반려동물 구독형 상품을 내놨다.
U+스마트홈 구글 패키지는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음성비서, 무드등, 멀티탭 등을 하나로 묶어 월 7700원에 제공한다. U+스마트홈 펫케어 서비스도 3년 약정 기준 월 1만1000원에 반려동물 원격급식기, CCTV, 간식로봇 등을 제공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중심의 구독경제가 유통, 제조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구독경제의 성장 추세는 최근 외출자제, 재택근무 확산 등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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