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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온 조선·해운업계...선가·운임도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15:51

수정 2021.02.25 15:51


중고선가 및 신조선가 추이 (단위=포인트)
2021년 1월 1일 2021년 2월 22일
클락슨 중고선가지수 93 101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125 128
자료=하이투자증권

[파이낸셜뉴스] 최근 조선업계 발주가 증가하며 선박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수도 반등하며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실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고선박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클락슨 중고선가지수는 3개월 전 대비 13.3% 급등했다. 이번주 중고선가지수는 벌크와 컨테이너선 중고선가가 오르면서 전주대비 1.6%(2포인트) 오른 101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고선가지수가 상승하며 전세계 선박 가격을 평균지수화 한 신조선가지수 상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통상 중고선가지수는 신조선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조선가지수는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컨테이너, 카타르 발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등을 고려하면 중고선가지수와 갭 메우기가 예상된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자재가격 상승이 선박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과 경기개선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선박 제작 비용이 선가에 반영되는 등 발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벌크선과 컨테이너 운임 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나타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9일 기준 2875.93으로 전주대비 50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물량 수요가 늘어난 데다, 북미지역의 기록적인 한파로 컨테이너 선박 운항이 불가능해지며 수요 공급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국 춘절 공식 연휴 기간(11~17일)에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 중국 인구가 예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생필품, 방역용품 등 긴급화물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연휴 기간에도 높게 지속됐다"며 "평소와 달리 연휴 직후 대부분 공장이 빠르게 업무에 복귀하며 수요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등 벌크(건화물)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BDI(발킥운임지수) 역시 같은 기간 1698을 기록해 27% 가량 올랐다. BDI는 중국 춘절 이후 산업활동이 재개되면서 철광석 및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에 운임이 급등했다. 해상물동량 급증으로 인한 선박 부족현상이 나타나며 해운 운임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HMM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이달에만 임시선박 4척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주 서안 8회, 미주 동안과 유럽, 러시아 노선에 각 1회씩, 총 11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해 왔다.
이번에 출항하는 4척의 선박들을 포함하면 총 15척으로 확대된다.

mjk@fnnews.com 김미정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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