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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사법 리스크 털고 디지털·글로벌 역량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5 21:25

수정 2021.02.25 21:31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하나금투 대표에 이은형 내정
카드·캐피탈·저축銀 대표는 연임
내달 주총 열고 최종 선임
하나금융, 사법 리스크 털고 디지털·글로벌 역량 높인다
김정태 하나은행 회장의 임기가 1년 더 늘어난 가운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를 이끌 리더가 교체됐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하나카드·캐피탈·저축은행의 현 수장들은 자리를 지켰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25일 하나금융지주는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등 5개사의 대표 후보를 밝혔다. 하루 전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데 이어 신속하게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데, 사내이사는 김 회장이다.


우선 하나은행장 후보로는 박성호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단독 후보가 됐다. 그룹 임추위에서는 박 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을 복수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 측은 박 후보를 증가하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적임자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그룹 경영지원실장직을 맡은 이력이 있어, 김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 수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박 부행장은 지난 15일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지성규 현 행장은 '사법 리스크' 부담을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에 더해 2·4분기 열릴 라임 펀드 관련 제재심에서도 징계를 받을 경우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임 하나금투 대표로는 이은형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천됐다. 이 후보는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역임하고 지난 2011년에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추위는 이 후보가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쳐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정보를 활용한 주식 선행매매로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장경훈 하나카드대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세 관계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거둬, 각 사 대표들의 연임에 무게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년도보다 174% 늘어난 수치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직전 년도보다 64%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직전 년도보다 11.9% 성장한 1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번에 임추위에서 추천받은 후보는 각사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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