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리보(LIBOR)·환매조건부채권(CD)금리를 대체하는 무위험지표금리(RFR)로 ‘국채·통안증권RP금리’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런던은행간 금리를 뜻하는 리보는 주요 은행끼리 돈을 빌릴 때 사용하는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호가에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어 일부 은행들의 담합 스캔들이 벌어져 시장에서 폐기처분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미국, 유럽 등 각국은 각자 리보를 대체할 지표금리를 개발해 시행중이다.
금융당국은 26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시장참여그룹(MPG) 투표를 거쳐 지난 10일 '국채·통안증권 RP금리'를 RFR로 최종선정했다. 지난 2019년 6월 지표금리개선 추진단을 설립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추진단 산하에 RFR 개발작업반을 설치했으며 금융기관들이 MPG로 참여했다.
이후 해외사례 조사 및 국내 콜·RP시장 분석에 나선 추진단은 지난해 11월 '국채·통안증권 RP'와 '은행·증권금융차입 콜'을 최종후보금리로 추렸다.
콜금리가 엄격한 자본규제를 받는 은행간 거래금리로 안정적 산출이 기대되고 대출·채권 등 현물상품의 준거금리로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MPG는 RFR로 RP금리에 손을 들어줬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정책국장은 이날 e브리핑을 통해 “세계 주요 은행들의 리보 담합스캔들이 있었고, 우리나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됐던 CD금리의 활용 빈도가 낮아진데다, 리보 예비금리로서 대체금리 개발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6월달에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을 꾸려 해외 사례를 분석하는 등 지표금리 산정을 추진해왔다.
이세훈 금융정책국장은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간 금리테이블을 놓고 콜금리와 RP를 최종 후보금리로 산정한 후 논의했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3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국채·통안증권RP금리를 최종 RFR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CD금리가 대표적인 지표금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리보와 마찬가지로 호가에 따라 산출되고 기초 거래량 감소가 지속돼 지표금리로서의 대표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RP금리 공시 업무는 예탁결제원이 수행하고 있다. 예결원은 이르면 올해 3·4분기부터 RFR 산출공시를 수행한다. 산출방법은 금리계산 방식, 공시정보 범위, 금리명칭 등 세부내용을 대체지표 개발반 및 MPG 추가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지표금리 추진단 산하 시장정착반을 통해 초기 시장 조성 등 RFR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sh@fnnews.com 김성환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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