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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노동효율성 악화...구인-구직 미스매치 급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01 12:00

수정 2021.03.01 12:00

코로나19에 노동효율성 악화...구인-구직 미스매치 급등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시장 비효율성이 심화되면서 미스매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과 구직 간의 격차인 미스매치 지수가 11%대로 급등했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황수빈 과장·박상순 조사역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산업간 구인과 구직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노동시장의 효율성 저하로 미스매치 지수가 지난해 4·4분기 11.1%로 급등했다. 이는 앞서 2018년과 2019년 평균치인 6.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미스매치 지수는 산업간·직종간 노동이동 제약, 노동시장 비효율성 등에 기인한 마찰적 미스매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노동이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임금 등 근로조건의 차이, 정보 비대칭성, 교육수준, 기술수준 등이다. 지난해 1·4분기 6.9%에서 2·4분기 7.3%로 상승하고 3·4분기에는 9.2%로 점차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코로나 이후 미스매치가 확대된 것은 감염병 충격이 일부 취약부문에 집중된 데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실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구직자 증가) 기업의 채용도 축소되는(노동수요 감소) 등 노동수요·공급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향후 고용상황이 다소 개선되더라도 미스매치 심화로 인한 채용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간 노동배분의 비효율성으로 인한 노동생산성(취업자수에 대한 부가가치) 손실은 2020년중 1.9%로 과거보다 상당폭 확대한다는 것이다.


황수빈 한은 과장은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고착화될 경우, 낙인효과 등으로 고용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고 비효율적 노동배분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공공 및 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 및 구직자간 정보 비대칭성을 완화하는 한편,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산업간 고용재조정을 유도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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