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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부 "아이 죽음 제 책임…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뉴스1

입력 2021.02.26 16:45

수정 2021.02.26 16:56

정인양 양부 안모씨. © News1 이성철 기자
정인양 양부 안모씨.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개월간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가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냈다.

26일 양부 안모씨 변호인에 따르면 안씨는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에 낸 반성문에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정인양에 대한 양모 장모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안씨가 정인양의 몸무게가 감소하고 극도로 쇠약해진 것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주변에서는 그토록 잘 보였던 이상한 점들을 왜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했는지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처음 키워 본 것도 아니었고 첫째보다 자주 상처가 나고 몸이 허약해졌는데도 왜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저도 당시 제 자신의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주변 사람들의 걱정들을 왜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만 치부하고 와이프의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나 후회가 된다"며 "아이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적었다.

안씨는 "특히 사고가 나기 전날 단 하루만이라도 아빠된 도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정인이는 살았을 것"이라며 "결국 아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제 무책임함과 무심함 때문"이라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안씨와 장씨의 다음 재판은 3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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