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군사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군법원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11번째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준영은 현재 집단 성폭행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준영은 이번 승리 재판과 관련, 성매매 알선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다.
이날 정준영은 파란 수의를 입고 짧게 머리를 자른 상태로 수사관들의 안내를 받고 증인석에 섰다.
먼저 정준영은 승리와 홍콩 모 시상식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됐으며, 유인석은 승리를 통해 알게 됐지만 최근까지는 승리와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전 아레나 클럽 MD이자 버닝썬 사태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자주 등장했던 김 모씨와는 한때 룸메이트로 같이 생활했다고 전했다.
이후 정준영은 2015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승리, 유인석 등 지인들과 승리의 지인으로 알려졌던 일본 모 부호와 함께 술자리 및 파티에 참석했을 당시 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정황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파티에는 실제 성매매 여성이 섭외됐고 쟁점은 이 과정이 유인석의 단독 지시였는지, 승리도 관여했는지 여부다. 지난 공판에서 다수 증인들은 "성접대는 유인석 지시"라며 승리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진술을 한 가운데, 이날 정준영은 "(여자 관련해선)주로 유인석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승리도 (성매매 여성 섭외를) 알고 있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성매매 여성들에 대해 승리와 관련해 들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파티 이튿날엔 유인석이 단톡방에 성매매 여성을 '선물'이라 표현하며 정준영에게 보낸 것으로도 드러났고, 이 자리에서 정준영은 자신이 성매매 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승리가 포함돼 있던 단톡방에선 '선물' 발언 이후 구체적으로 정준영의 성매매가 이뤄진 경위는 드러나 있지 않았다. 이에 변호인이 '자신에게 성매매 여성이 보내지는 데 승리가 관여된 바 있는 걸 아느냐'고 묻자 정준영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승리의 단톡방 불법 사진 유출과 관련해 “2016년 6월께 승리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여성의 나체 뒷모습이 담긴 3장의 사진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며 “직접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이 보낸 사진을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언급까지 했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는가”라고 묻자 정준영은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승리의 특수폭행교사 혐의와 관련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연말 술자리로 기억을 하고 그곳으로 향했으며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계획을 하고 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영은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그 피해자가 (승리의) 학교 선배다. ‘우리는 룸이 아닌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후배인 승리는 왜 룸을 잡았냐’며 비아냥거렸던 기억이 난다”며 “승리는 당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화도 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자가 승리의 멱살을 잡으려 했으니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승리는 자신의 특수폭행교사 혐의와 관련한 CCTV가 공개됐음에도 혐의를 재차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12월 한 술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이 있던 방을 열어본 피해자 A씨와 시비가 붙었고 이를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씨 등이 있던 단체 채팅방에 알렸다. 이후 유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모 폭력 단체 조직원을 불렀고 해당 조직원은 A씨를 골목으로 끌고 가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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