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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文대통령 '3·1절 연설'에 쏠린 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8 16:17

수정 2021.02.28 16:17

1일 기념사서 대일메시지 발신 전망
강경 발언이나 파격 제안 등 없을 듯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3.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사에서 발신할 대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임기 1년여를 남긴 상황에서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 정상화가 주요 외교과제로 떠올랐고, 3·1절 연설이 실타래를 푸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2월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2주년 3·1절을 맞아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취임 후 4번째다.

문 대통령은 올해들어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해 거듭 의지를 피력했다.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신년사에선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주일대사에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지일파'인 강창일 전 의원을 전격 기용해 돌파구 마련을 꾀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2015년도 위안부 합의는 양국 정부 공식적인 합의다", "강제집행 방식의 현금화는 한일 양국에 바람직하지 않다" 등 유화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도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을 언급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현재 상황을 설명한 뒤 "한·일간에는 협력이 필요하고, 한·미·일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당에서도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일본을 자극하는 강경 발언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맞는 3.1절인 만큼, 3국간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일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파격적인 제안을 담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논문 파문으로 국내 반일 정서가 다시 들끓고 있고, 지난 2월 22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까지 개최한 만큼, 3·1절 연설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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